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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사회에서의 교회의 책무

[ 2023-09-05 09:46:49]   

 
오늘의 한국 사회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으나 ‘위기 사회’라고 규정할 수 있다. ‘위기’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한 때나 고비’이다. 
우리는 뉴스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실상을 피부로 느낀다. 국제 정제, 국내의 여러 사태들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등이 제기되고 있고, 각종 사건으로 ‘사람이 무섭다’는 말들이 우리 사회의 언어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들의 책무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흔히 우리 교회를 ‘세상의 빛과 소금’ 또는 ‘등대’라고 부른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빛과 소금 그리고 등대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느냐란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자가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흔히들 그 이유를 ‘코로나19’에 돌리고 있으나 코로나는 한국 교회의 문제 덩어리를 터지게 한 바늘 같은 역할을 하였을 뿐이다. 그 내부에는 세속주의, 황금만능주의, 기복주의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위기에 대하여 교회들이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비록 물이 새는 바가지일지라도 열심히 움직이면 물을 퍼담을 수 있듯이 비록 우리 교회에 문제가 있어도 이 사회를 향해 물 새는 바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 국론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자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론 분열이다. 보수와 진보, 우와 좌 등등으로 국론은 양분화되고 있다. 그 쉬운 예로,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는 두 신문을 비교하면 한국 사회가 보인다. 같은 사안일지라도 사실(fact)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 편이냐’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여기에는 상식도 예의도 없다. 막말의 잔치이다. 정치에도 예의가 있는데, 한국 정치계에는 예의가 실종되었다. 야당의 공적 인물이 공개석상에서 자기를 임명한 사람은 대통령으로 호칭하고, 현 대통령은 아무런 직함이 없이 이름만 불렀다. 이것이 이념적 편향에 따른 우리 사회 국론 분열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우리 교회는 건전한 가치관을 이 세상에 확립시키고 화해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안에 찬반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에도 예의가 있고 정도(正道)가 있다.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우리 교회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틀림’과 ‘다름’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여기에 대한 다른 대응이 있어야 건전한 국가가 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자
 
뉴스를 듣기가 무서운 사회가 되었다. 이른바 ‘묻지마 살인’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비극적 모습을 피부로 절감하게 된다.
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우리 교육계의 암울한 현실이 수면에 드러났다. 어느 소설가가 말한 것처럼 어느 고위급 인사의 ‘제 새끼 지상주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묻지마 살인’을 모방하여 이런 메일을 올렸다가 체포된 사람이 150명을 넘어선 실정이다. 이런 모방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10대 청소년들이어서 우리를 당황케 한다. 그들은 ‘장난삼아’ 했다고 한다. 장난삼아 호수에 던진 돌이 개구리의 머리를 깨는 일을 기억해야 한다.
길을 가기가 무서운 사회, 치안을 위해 거리에 장갑차까지 등장한 사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교회부터 화평해야 한다. 우리가 분쟁하면서 이 사회를 향해 화평 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위기의 사회가 안정된 사회가 되도록 교회가 나서야 한다.
 
셋째,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자
 
우리 경제는 침체 일로에 있다. 우리나라처럼 기초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우리가 살길은 무역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 정세와 직결되고 있기에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여기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3년 가까이 폐쇄사회가 되어 경제적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것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민의 합심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노력과 절제이다. 함께 힘을 모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교회는 이 일에 앞장을 서야 한다.
우리 교회들이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은 절제하지 못하는 삶의 태도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총회와 교회 관련의 여러 수양회가 홋가이도나 동남아에서 모였다. 모처럼의 여행이긴 하겠지만 가난한 우리의 이웃들을 향해서 떳떳한 일이 아니다.
오늘의 위기 극복을 위하여 절제하는 삶을 우리 교회가 보여야 한다.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우리가 잘 극복하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 교회의 책무를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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