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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세웠다고 다 교회인가

[ 2019-07-23 09:45:06]

 
십자가는 나무기둥으로 본래 동방에서 죄인을 처형할 때 양팔을 벌려 못을 박던 형틀에서 전래된 것이다.
이 처형제도가 로마로 전래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기독교에서는 십자가가 그리스도의 희생의 상징적 표, 죽음과 지옥의 권세에 대한 승리의 상징, 그리스도의 고난의 상징, 신자가 믿음의 생활로 인해 겪어야 하는 수난과 역경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A.D. 787년 제2차 니케아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십자가를 공경할 것을 결의하였다.
기독교는 십자가를 통해 무언(無言)의 신앙일치, 헌신결의, 신앙고백을 표현했고 신자 간에 의사표시, 확인을 했다. 이와 같이 언제나 십자가는 기독교 신자들의 상징 가운데 신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다.

한국교회 역사가 벌써 2세기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신자의 수만 해도 1천만이 넘고, 교회당이 3만여 곳, 교회지도자가 57천여 분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독교회가 됐다.

선교도 이제는 세계 방방곡곡에 나가서 활동을 하고 있어 어엿이 복음을 수출하는 한국교회가 됐다. 세계선교는 한국교회의 존재가치를 대표하는 듯 전국교회에, 심지어는 자립을 하지 못하는 도서벽지 교회까지도 해외선교, 국내 선교단체를 돕고 있다.

그러기에 이제 한국교회는 건강하고 활동영역이 넓은 것에 대하여 긍지를 나타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자체에 대한 정비와 성찰이 요구되는 때이다. 타종교는 모르지만 성찰과 정비는 그리스도의 요구이자 진리를 전하며 뜻을 성취하기 위한 기독교회로서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태도이다.

성찰을 해야 할 필요성은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다.
지난 2천 년 동안 기독교는 자기성찰과 개혁, 도전을 받으며 갱신해왔기 때문에 많은 발전을 했다고 할 수가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도 이런 운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가 있다.

중세교회의 성장관리에 대한 의식부족과 노력하지 않으므로 불행해진 교회를 새로운 개혁의 의지로 뜻있는 사람들이 운동을 전개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역사적으로 보나 역사의 요구에 의해서도 교회의 자기성찰과 개혁의 의지는 필연적이며 필수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현재 한국교회마다 높이 세워진 십자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1. 성장위주의 교회운영이 기독교를 위축시키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은 힘'이라는 공식이 성립이 된다. 경영자는 󰡐성장이 없으면 실패󰡑한다는 개념으로 사업에 전념한다.
그러나 교회 운영까지 자본주의 경영방식을 도입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성장󰡑󰡐복음전파󰡑가 같다는 등식은 성립이 될 수가 없다.
복음은 외적성장을 통해 내적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외형적 비대함은 의식과 이념의 세계와 관계가 없다.
한국교회 지도자들 간에 3B라는 말이 있다. 3B를 이룩해야 성공을 했다는 말이다. 3BBuilding, Baptism, Bus로 큰 교회당 건축, 교인숫자 늘리기, 교인 수송을 위한 버스를 뜻한다.
성장 위주의 교회운영은 물량주의를 불러오게 되며 교회의 본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높이 달린 십자가를 보면서 음식점 간판과 별다른 느낌이 없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2. 기복신앙이 신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기복신앙의 근본은 '인간의 화()와 복()'은 신에게 달려있다는 의식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미래는 개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는 대로 따라 살아갈 뿐이라는 철저한 인간의 무능으로부터 시작을 한다.
기복신앙은 매우 건전하고 겸손한 신앙 같으나 지극히 개인주의 신앙이고, 이기적이며, 깊은 뜻이 아닌 무속에 가까운 신앙태도로 신앙의 의미를 찾고 진실에 대한 도전과 사회공동체에 기여함을 기피하는 정신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의 욕구 충족을 신앙화한 탈색된 전형적인 무속신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신앙의 태도가 점점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기복신앙 뒤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신앙 그 자체보다도 경제적 능력이 힘이 있다는 믿음이다.
기복신앙의 첫째적 목적이 물질적 축복 성취이다. '신앙=부자', '강한 믿음=큰 부자'라는 등식이 마음깊이 자리 잡고 있다.
질병치료나 물질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 명예를 얻기 위한 출세를 하는 것에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심리적 방법을 주입해 교회의 본질과 의무를 상실케 하고 신자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고 C.힐티가 말하기를 '십자가는 무겁다. 그러나 이상스럽게도 십자가는 너희를 짊어지지만, 너희는 십자가를 짊어진 일이 거의 없다.'는 말로 표현을 했다.
 
3. 교회지도자들의 모범적이지 못한 직업적 사고방식이 시대의 어둠을 가일층 더하게 한다.
십자가를 십자가답게 하는가. 하지 못하는가에는 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도 없고, 구속할 만한 제도도 없으며, 자신의 양심이 법이고 충격이 계시일 뿐이고, 복음 안에서의 변화나 인격적 성장은 신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일 뿐이고, 개성 있는 교회지도 방식이 곧 교리이고 신학이 되어 있다.
사회에 대해서 '빛과 소금' 역할은 고사하고 '성직자가 세금을 내어야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옥신각신하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는 사회에도 없는 '안식년'이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니 아무리 거룩한 십자가라고 한들 믿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 시대의 종교상을 확인하려면 지도자를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소금 역할을 하셨고 구원을 위해 희생을 하셨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이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표현하는 기능적 사명과 본질에 대한 거룩한 외침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달았다면 그리스도께서 하신 역할을 계속 수행해야 할 것이다.
십자가를 달아놓고 신자들이 몰려오기만 기다리며 역할에 대해 아무 표현이 없고 본질이 변색이 됐다면, 그것은 교회는 아니다. 십자가를 달았다고 해서 다 교회는 아니다. (민정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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