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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곧 내겠습니다>

[ 2023-10-25 09:49:15]

 
우리 총회에서 가장 빨리 출세한 한 장로가 있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중소도시에서 양제업으로 성공하였고, 또 농축산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으로 농협의 회장직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항상 특란(특별한 계란)을 교계의 지도자들에게 선물하여 후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평을 받았고, 또 그 후문으로 지역 장로들과 목사들의 추천에 총회 부총회장까지 승급하였다.
 
이렇게 성공을 거듭함으로써 그야말로 미꾸라지가 용이 된다는 말이 그를 두고 하는 말이라 할 수 있었다.
이에 모 대학에서는 부총회장이 된 그를 학교법인에 재단이사장으로 영입 추대하였다.
농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교계 출세에서도 벼락 감투를 쓴 그분은 총회 장로부총회장 당선 취임 감사예배를 학교법인 강당에서 대대적으로 거행하였다.
 
행사에서 자기 개인 경비가 아닌 학교법인의 재정 1억 6천만 원을 사용하여 거창하게 행사를 마쳤다.
그 후 그는 매주 총회에 출근하다시피 총회본부를 오르내리면서, 행사 때마다 장로부총회장 직분으로 축사와 권면과 감사기도를 담당하였다.
매우 잘하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그냥그냥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였다.

이처럼 활발한 그분에 대해 총회와 학교는 큰 기대를 했었는데, 장로부총회장이 된 후에 교회에서 성수 주일, 헌금 문제, 장로직 문제에 겸손이 없었다. 없는 것 정도가 아니라 교만하였고, 특별히 출신 교회에서의 장로직 수행을 하찮게 여기며 직무유기를 일삼았다.
 
그래서 담임목사의 마음에 멍이 들게 하였고, 이웃 교회에도 덕이 되지 못하였다. 이웃 교회 목사의 말에 따르면, “아무개 장로는 부총회장 되고 그가 섬기는 교회는 크게 손해를 보았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로가 출석하는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영적으로 손해를 많이 보았다.”라면서 장로부총회장이 오히려 자신의 교회에 유익이 되지 않는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장로부총회장이 되기 전에는 인사도 잘했고, 신용도 참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부총회장이 된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그의 별명이 ‘곧 내겠습니다’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그 사유는 대○대학교 재단이사장으로 추대된 후에 ① 재단이사장의 책무인 부담금 3억 원을 부담하지 않았고 ② 학교법인 이사회비 년 2천만 원(3년 합계 6천만 원)을 미납하였으며 ③ 장로부총회장 취임 감사예배 행사비 1억 6천만 원도 부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부담금, 이사회비, 행사비에 대해 수납을 권했는데, 그럴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예, 곧 내겠습니다.”라고 답한다고 한다.
 
지금 “곧 내겠습니다.”라고 한 것이 3년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그저 진행형으로 남아있다.
“곧”이란 머지않은 장래, 바로 지금이란 말이다. “곧”이란 자신의 진정을 드러내는 의지의 표현으로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곧”이란 지체하지 않고 바로 그대로 실행하겠노라는 의사 표현이다. 그런데도 3년이 지났는데 거듭거듭 “곧 내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면 그건 입에 발린 말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닌가. 증경 장로부총회장의 별명이 “곧 내겠습니다.”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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